너와 나는 

무엇을 기다리는지도 모르면서

기다리며 산다

나무가 비를 기다려 새순을 틔우고

봄은 비를 기다려

새생명을 잉태하고, 그리고

너와 나는

창을 두고 바라보듯 서로를

기다리며 산다

 

살아 온 만큼의 나를 지우고

살아갈 만큼을 너를 틔우고

소중한 것들을 지우고

또,

마냥 기다림으로 산다

 

창너머 너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