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혹은 때때로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生氣)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 카랑
세상(世上)을 떠나는 시간(時間)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人生)다운 일인가


그로 인(因)하여
적적(寂寂)이 비어있는 이 인생(人生)을
가득히
채워 나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명확(明確)한 확인(確認)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