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잠이 들었다

---- 밤물결 소리.

새벽 지나며 박꽃 벙글 듯

그댄 그렇게 찾아오려나

---- 달빛 아래 나무 울짱

 

골목길로 길게 뻗은 덩굴장미 가지는

바람 한 번 불 때

서너 번 흔들렸다.

매달린 꽃의 무게만큼

더 무겁게 흔들렸다.

 

어쩌자고 저렇게 뻗어서는

삼백육십오 일 흔들리는 걸까?

나는 또 어쩌자고

뒤척이며

그대 기다린다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