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러

푸르러

푸르러

이 일겹 푸른 하늘 불치(不治)의 울음아래

어찌 한점 부끄러움이 없겟느냐

 

숙연히 한점 부끄러움이여 내 누이여

 

그토록 입새 나부끼는 날들

단 하루도

너 없이 살지 못하는

하고많은 날들

매냥 부끄러운 날들로 여기까지 오지 않았느냐

 

오, 이 세상의 푸른 하늘과 나와 부끄러움과

그 언제까지나

이 지독하디지독한 숨결과

하나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