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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글수 283
가을볕 째앵하게
내려 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약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약시야, 순하디 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뭇물 같은 하늘 밑에
함빡 피어 나온 다알리아
피다 못해 터져 나오는 다알리아.
정지용: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일본 도시샤대학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귀국 후,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섬세한 언어와 대상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한국 현대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 등 청록파 시인을 등장시킨 시인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 공산군에 끌려간 후 절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