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무한한 힘이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다
인간은 자기가 아는 것 이상의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속에 무한한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철학은 놀람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이런 놀람을 경험하지 못하고는 자기를 알았다고 할 수가 없다.
자기의 무한성을 자각하는
것이 자기를 아는 것이다. 인간은 가끔 자연의 무한성을 보고 놀랄 때가 있다
벼룩은 자기키의 사십 배를 뛰어오른다고 한다.
파리는 십리밖의 댐새를 맡으며 벌은 삼십리 밖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를 기술하기는 쉬워도 "왜?"하고 묻는다면 일체가 신비요 놀람 아닌 것이 없다
인간은 자연에 대해서만 놀랄 것이 아니라 자연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고귀한 인생에
대해서도 놀랄 줄 알아야 한다.
귀가 없이 음악을 창조한 베에토벤에 대하여 놀라야 하고,
눈을 감고 실락원을 쓴 밀튼에 대하여 놀라야 하고,
조국을 쫒겨나 신곡을 단테에 대하여 놀라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내 속에 정의의 불이 붙고 있지 않은가,
내 속에 진리의 빛이 비치고 있지 않은가,
내 속에 생명의 샘이 흐르고 있지 않은가,
내 속에 높은 산 푸른 물이 용솟음치고 있지 않은가,
아름다운 자연이 내 속에 있고 알 수 없는 신비가 내 속에 있고 끓어 오르는 생각이
내 속에 있지 않은가.

 

세상에 제일 신비한 것도 나요, 세상에 제일 신통한 것도 내가 아닌가,
깨어 우주를 보살피고 자면서 세상을 감싸준다.
우주보다도 크고 세계보다도 큰 것이 내가 아닌가,
세상에 나처럼 큰 것이 어디에 있는가,
일체가 내 안에 있지 않은가,
내 안의 무한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인생은 자기 자신에게 놀람을 느낄 때 인생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자신에게 놀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인생도 살 맛이 없을 것이다.

 

'생각없는 생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