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아래로 강물 아래로

한 줄기 어두운 이 강물 아래로

검은 밤이 흐른다

은하수가 흐른다

 

낡은 밤에 숨막히는 나도 흐르고

은하수에 빠진 푸른 별이 흐른다

 

강물 아래로 강물 아래로

못 견디게 어두움 이 강물 아래로

빛나는 태양이

다다를 무렵

 

이 강물 어느 지류에 조각처럼 서서

나는 다시 푸른 하늘을 우러러 보리.......

 

★신석정 :  맑은 시정으로 전원적인 풍경을 호소력 있게 노래한 대표적인 목가 시인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목가적인 시를 발표하며 문단과 대중의 사랑을 두루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