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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글수 283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 안도현 : 회복과 치유의 시, 고운 마음의 시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북 예천 출생,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 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