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神께서 기도해주십시요

기도를 받아 오신 분의

영험한 첫 기도를

사람의 기도가 저물어 가는 이곳에

깃발 내리시듯

드리워 주십시요

 

기습으로

사랑이 오기도 합니다만

더 빠르게, 눈 몇 번 깜박이는 사이

죽음이 수만 명의 산 사람을

삼킨 일은

분명 착오였습니다.

 

공포가 다녀가고

바늘 찌르는 외로움 사위고

희망이 바람 불어 뭉개질 때

하느님께서

그들을 품어주셨겠지요

아닙니까?

 

끝을 모르면서

끝의 끝까지 돌아 나와

어질 어질, 가물가물한

저희들 `인류`에게 최소한

이 한 말씀을 천둥 울려주십시요

"내가 알고 있다

내가 참으로 알고 있다"고

오오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