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희노애락의 여운은 가시지 않고
서산마루 남아있는 한 줌의 햇살,
어린놈이 나를 밀어 낸다

 

그놈은 미래를 말하고
나는 과거를 기억해도
과거는 언제나 거뭇거뭇 안개 속,

 

성긴 나뭇가지 사이로 빛바랜 어둠,
지난 겨울
깊고 긴 추위도 견뎠는데
밤이 무서울까.

 

어린 놈 성화가 더 모질다

 

남은 한 줌 햇살
산마루를 훌쩍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