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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용기의 계보
용기는 인간 목숨의 근원에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 인간의 삶의 방식을 지탱해줬다
셀 수 없는 정도의 세월을
폭설이나 홍수나 가뭄의 수 만년을 끝까지 살아 씩씩하게 참고 견디게 한 것은
넘어져도 일어나는 인간의 용기였다.
만약 한 순간이라도 용기를 잃었을 때
우리의 정신은 믿음직스럽지 못하게 붕괴해
신체마저 해면과 같이 불어난다
발언하는 인간의 근원에
행동하는 인간의 근원에
아득한 조상으로부터 계속 흘러 온 용기는
지금도 상쾌하게 생생하게 빛난다
그 불을 누구도 끌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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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빛날 때
너무 열심히 하지는 마. 라고 사람들한테 들어도.
산을 좋아하는 인간은 역시 산에 오른다.
북극을 향하는 인간은 역시 북극에 간다.
계획과 준비와 강인한 영혼을 지주로 삼아
정말 좋으니까 그것이 가능하다
확실히 목표가 있으니까 그것이 가능하다
단순한 생각이 아니니까 그것이 가능하다.
조금은 강건하게 열심히 해도 좋아.
조금은 자신의 의사를 주장해도 좋아.
조금은 잠들지도 쉬지도 못하는 마음이 뛰는 시간을 가지고
좋아하는 것을 위해 무리를 해도 좋아.
자신에게도 생명이 빛나는 때가 있다는 것
자신에게도 한없이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는 것
그것을 알기 위해 살아가도 괜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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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한 걸음
지금 나의 내딛는 한 걸음은
다른 누군가의 한 걸음이 아니다
내 다리가 지상에 내딛는 한 걸음은
언제든지 나 자신의 한 걸음인 것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 걸음 먼저 더 걷는 다고 해서
다름 사람들 보다 우수하다고 할 수 없다
다름 사람들 보다 한 걸음 뒤에 걷더라도
다른 사람들 보다 뒤떨어졌다고 할 수 없다
자신의 목표를 정해 걷기 시작했던 것이니까
자신의 한걸음 확실하게 믿고 나가자
그 결의는 마지막까지 걷는 힘을 낳는다.
출발점에는 인생 따위 아직 없다
도착점이야 말로 우리 인생이 있는 것이다.
계속 걸어가 끝까지 산 고귀한 증명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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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다
익숙해지지 마라
익숙해지지 마라
평생 익숙해지지 마라
익숙해지면 감동이 없어져 버린다
감동이 사라지면 인생은 끝이다.
익숙해지는 것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언제나 처음
언제나 초심
몇 번이고 같은 일을 해도
오늘이 처음
처음이니까 긴장으로 몸이 떨린다
떨고 있어도 좋다
초심이니까
떨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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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 풍경
은색 맑은 하늘의 강을 건너서
일년에 단 한번뿐
두 개의 별이 만난다고 하는
남은 364일
별은 고독함에 울어 빛나는 것일까
아마 그렇지는 않겠지.
자신이 살아간다는 것은
상대를 되살리는 것
상대를 되살리는 것은
상대에 되살려 지는 것
서로 빛나는 생명의 의미를
별들은 몇 억년이나 생각하고 있다
몇 억년이나 생각해 중얼거리고 있다
산다
살린다
되살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