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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글수 283
뚝.
뚝.뚝,,,
하~나. 두~울,세~엣 뚝.
하나, 둘, 셋, 뚝,
큰 놈, 작은 놈,
장단이 어지럽다
창 밖 어둠은 짙어졌고
내 삶의 단축을 알리는 수액 소리가
이젠 정겹게 느껴지는 밤,
시간이 뚝 뚝 끓어지고 있다
이 놈의 수액이 내 시간만 흡입하는 것이라면 좋겠는데,
종종대는 딸아이의 시간도 흡입하고
피곤에 지친 무거운 남편의 시간까지 마시고 있다
배설대고 있는 수액쯤은 멈출 수 있다
문제는 또 다른 배설물들이
딸과 남편의 머리위로 쏟아지는 것은?
하염없이
미동도 없는 이 밤
뚝.
뚝.뚝,,,
하~나. 두~울,세~엣 뚝.
하나, 둘, 셋, 뚝,
저 수액을 사랑해야 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