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까 하면 피어나는

오월의 꽃

흰 버선발

치마폭 휘날리며

허공으로 나르는 꽃잎이여

 

어찌하여 눈먼 땅 사랑했는가

혼란의 산하를 껴안고 피어났는가

 

너 스치는 골목마다

오월은 팔팔 끓고 있고

스쳐 흐르는 냇물마다

꽃잎은 유혈로 흐느끼더니

 

잊을까 하면 피어나는

오월의 꽃이여

아카시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