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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글수 283
머리에 꽃아주던 물봉숭아 분홍 꽃이
물수제비 뜨던 소년의 강물이
보낸 적 없는데 가버렸다 하지마라
흐르며 머물러 깊어지는 깊이라네
여전히 물속에는 달 뜨고 별도 뜨고
예대로 물비늘 쉴 참 없이 웃어쌓는데
가기는 어디로 갔단 말이냐
날마다 불타는 낙조에 입은 화상이
생피냄세 비릿한 배반에 맛들이는 황홀이
다 저녁의 갈대 머리카락 바람 빗질이
다른 생애에도 딴 길로는 가지마라
이별에는 한 생애가 턱없이 모자라서
사실보다 찬란한 허구일 수밖에는
생시보다 점점 더 생생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