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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글수 283
바람막이 창너머
앙상한 겨울나무에
부러진 날짐승의 날개쭉지 같은
나뭇잎 하나
덜덜거리는 겨울 아침
매운 찬바람이 무정스럽다
다 어디로 갔을까
그 화려하고 넘쳐나던 삶들이
영글어서 툭툭 소리도 알차게
떨어지던 열매들
울긋 불긋 한껏 치장하고
뽐내던 나뭇잎들,
다 어디로 갔을까
여름은 하늘로 와서
온몸을 불 태우고
가을은 긴 여행을 떠날 준비로
부산스럽게 채우고 또 채우더니
남은 것은 병든 나뭇잎 하나!
칼날 같은 겨울바람이 부는 날
너도 가겠지
땅속에 가만히 잠자고 있던
봄이 고개 내밀면
그때 오려나... 지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