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누라가 뒤늦게 한문 공부를 한답시고 문화센타에
다니더니 드디어 그동안의 배운 실력을 발휘해서 액자에
한시를 써서 벽에 걸었다.

日日百萬見 하고 月火長今視 이요
土日武人放 하는 男便愛視聽 이라
其時幕間用 하려 電算機去止 하고
例年未實施 하든 現割賣未忘 이라


日日百萬見 하고 月火長今視 이요
(일일 연속극 '백만송이 장미'는 매일 보다시피 하지만
특별히 월요일과 화요일의 '대장금'은 놓치지 말고 봐야 한다)

土日武人放 하는 男便愛視聽 이라
(드라마는 잘 안 보는 남편이 토요일과 일요일에 방영하는
' 무인시대'는 꼭 보는지라 그때만은 내가 TV를 양보하고)

其時幕間用 하려 電算機去止 하고
(그 때부터 컴퓨터는 내 차지라, 인터넷 고스톱을 즐기고)

例年未實施 하든 現割賣未忘 이라
(예년에는 실시하지 않던 겨울 바겐세일을 현대백화점에서 12월에
실시한다니 잊지말고 평소 비싸서 못 사고 눈독만 들였던
겨울 옷 왕창 사와야 한다)

~~~문화일보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