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비

 

간밤에 비가 내렸나 봅니다.
내 온몸이 폭삭 젖은 걸 보니


그대여, 멀리서 으르렁대는 구름이 되지 말고
가까이서 나를 적시는 비가 되십시오.

 

 

창가에서


비 갠 오후,
햇살이 참 맑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세상이 왜 그처럼 낯설게만 보이는지

 

그대는 어째서
그토록 순식간에 왔다 갑니까.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거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