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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글수 283
밤새 내린 비
간밤에 비가 내렸나 봅니다.
내 온몸이 폭삭 젖은 걸 보니
그대여, 멀리서 으르렁대는 구름이 되지 말고
가까이서 나를 적시는 비가 되십시오.
창가에서
비 갠 오후,
햇살이 참 맑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세상이 왜 그처럼 낯설게만 보이는지
그대는 어째서
그토록 순식간에 왔다 갑니까.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거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