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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글수 283
그대 늙어서 머리 희어지고
잠이 많아져 난로 앞에서 졸게 되거든
이 책을 꺼내서 천천히 읽어라.
그리고 한때 그대의 눈이 지녔던
부드러운 눈매와 깊은 그늘을 꿈꾸라.
그대의 기쁨에 찬 우아한 순간들을
얼마나 사랑했으며 그릇된 혹은 참된 사랑으로
그대의 아름다움을 사랑했는지를
그러나 어떤 이는 그대의 떠도는 방랑벽을 사랑했고
그대 변한 얼굴의 슬픔을 사랑했음을.
그리고 난롯가의 붉게 타는 방책 옆에
몸을 굽히고 조금은 슬프게 중얼거려라
남몰래 높은 산 걷기를 얼마나 좋아하고
그의 얼굴을 별무리 속에 감췄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