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emo2 <메뉴/>

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글수 283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눈
고요한데 잎사귀가 날아와서
네 가슴에 떨어진다
떨어진 자리는
오목하게 파인
그 순간 앗 할 사이도 없이
네 목슴을 내보내게 한
상처 바로 옆이다
거기서 잎사귀는
지금 일심으로
네 목슴을 들여다보며 너를 본다
자꾸 바람이 불어오고
또 불어오는데
꼼짝 않고 상처를 지키는 잎사귀
그 잎사귀는 눈이다 눈이다
맑은 하늘의 눈 우리들의 눈 분노의
너를 부르는 어머님의 눈물어린 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