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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글수 283
살아가는 이들과 살아오는 이들은
어디서 마주칠까
외나무다리 건너다가, 앨리베터에 갇혀서일까
살아가는 이들과 살아오는 이들 사이에
나는 살고 있다
마추칠까 겁나 오도 가도 않고
다만, 그저 그냥 살고 있다
거짓말도 유전된다
문 닫고 들어오고 문 닫고 나가라고 이르시던
어머니는 혹한 평생을 문 닫다가 가셨다
나는 한 술 더 뜬다
문 잠그고 나가고 뭄 잠그고 들어오라고 꽥꽥거리며
늘 문 잠그고 드나든다
잠그어도 새나가는 울음 때문에
울지 않으면 울려야 직성 풀리는 종지기가 있다기로
죽은 소도 울려서 살려내는 고수가 있다기로
천년 전 빙하를 살리려고 내가 먼져 운다
나는 늘 거직부렁 운다. 눈코 잠그고 운다
우는 나를 따라서 빙하도 운다
천년 전이 녹느라고 천년 후가 얼어붙는다
살아가는 이들과 살아오는 이들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