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들과 살아오는 이들은

어디서 마주칠까

외나무다리 건너다가, 앨리베터에 갇혀서일까

살아가는 이들과 살아오는 이들 사이에

나는 살고  있다

마추칠까 겁나 오도 가도 않고

다만, 그저 그냥 살고 있다

거짓말도 유전된다

문 닫고 들어오고 문 닫고 나가라고 이르시던

어머니는 혹한 평생을 문 닫다가 가셨다

나는 한 술 더 뜬다

문 잠그고 나가고 뭄 잠그고 들어오라고 꽥꽥거리며

늘 문 잠그고 드나든다

잠그어도 새나가는 울음 때문에

 

울지 않으면 울려야 직성 풀리는 종지기가 있다기로

죽은 소도 울려서 살려내는 고수가 있다기로

천년 전 빙하를 살리려고 내가 먼져 운다

나는 늘 거직부렁 운다. 눈코 잠그고 운다

 우는 나를 따라서 빙하도 운다

천년 전이 녹느라고 천년 후가 얼어붙는다

살아가는 이들과 살아오는 이들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