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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글수 283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손 빈가슴으로 왔다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서있는 친구
가로등의 그림자로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봐 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 사락 사락눈이
한줌 뿌리면
솜털같은 실비가 비단길 물보라로 적시는
첫봄인데
너도 빗물 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주렴
비는 뿌린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운 사랑을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두
무상으로 주는정의 자욱 마다엔
무슨 꽃이 피는가..
이름없는 벗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