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네가 네가 아니고
내가 내가 아닌 것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그리운 그대 있는 것

 


겨울나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나는
잎 떨어진 자유입니다


가지만 앙상히 마르고 마른
추운 바람 씽씽 기다리는
겨울 나무입니다


그 누구도 나에게
대답을 요구하는 자 없습니다
행복의 수치를 강요하는 자 없습니다


그런대로 나는 거릴껏 없는
하늘 아래 정직한 평화입니다
 

이 산에 해가 지면
이 산에 다시 해가 뜨기를
조용히 갈망하는 자유입니다
 

이 기나긴 헐벗음의 끝,
금빛으로 화사한 웃음을 웃는
저 기약의 찬란한 봄을
오로지 맨 몸으로 기다려 섯는


그렇지요,


나는 끝도 없이 인내로운 침묵입니다

 

 

겨울 바람

 

너 날 부르는 목소리인가
,,,,,,


온 세상의 겨울을 죄다 몰고 와
,,,,,,


지금 내 창 밖에서
,,,,,,


한꺼번에 와르르 부서지는 건
,,,,,,


그토록 애닮게 너를 불러도
,,,,,,


부를 땐 꼭꼭 숨어 잠잠하더니
,,,,,,


찾을 땐 머리카락 안 보이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