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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일곱이란 아무래도 그런 나이인것 같다. 시속 200킬로미터로 달리던 중이라도,

조금만 엑셀를 더 밟으면 레이스에서 곧 1등을 할 것만 같은 순간이라 할지라도,

잠시 차를 갓길에 멈추고 시동을 끄고 차 주위를 한바퀴 돌며 먼지라도 툭툭 털어줘야

 할 것같은 나이,  달리면서 내가 혹시 다른 사람을 친 것은 아닌지,

 길을 멀쩡히 걸어가던 사람에게 본의 아니게 물을 튀긴 건 아닌지,

 잠시 고민이라도 해야하는 나이,  그리고 다시 시동을 건다.

 

-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