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여린 사슴의 무리
신화같이 살아온 산

서그럭 흔들리는
몸을 다시 가눈 곳에

이 고장 마음색 띠고 도라지꽃 피는가

신음과 기도 위로
선지피 뚝뚝 듣던 산

이대로 이울고 말
목숨인가 말이 없이

먼 하늘 머리에 이고
도라지꽃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