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통에 대못을 박고

다시는 열지 않기로 했다

 

나의 이 굳은 결의 앞에

기억의 스크린이

책장처럼 넘어간다

 

스크린 한 토막 뚝, 잘라내어

가슴의 가마솥에 넣고 천천히 끓인다

허름한 삶 한 자락이

조청처럼 졸아들어 

추억 한 잔으로 남았다

 

한 잔 속에 가라앉아 타고 있는

비릿한 추억의 눈을

만지작거리는 나에게

꿈통에 박힌 대못이 크게 확대되어 왔다

성급한 나의 결의를

저항이나 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