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걸친 품속으로

파고드는 겨울 찬 바람이

내가 살아 있음을 알려 주는 깊은 밤.

커피잔을 들고

창을 열고

멀리서 아스라이 들리는 성가와

누에가 갉가 먹고 있다는 사각거리는 시간과

까많게 지우기에는 많이 아픈

얼굴들 아....

후회가 등을 치는

그때 그 순간이 찬바람 만큼이나

뼈속을 쓰리게 한다

어두움, 더 어두운 곳

체 마르지 못한 나뭇잎 한장이 오돌거리듯

나는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