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문학 속에 핀 꽃들

                                                          김민철 지음

 

1부 // 꽃, 향기에 취하다

아카사아나무는 초여름에 일찍 피어 향긋한 꽃내음을 주고,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나무다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린 꽃은 어린 시절 허기를 달래는 간식거리였고,

깃털처럼 줄줄이 달린 잎은 다양한 놀이의 도구였다

가위바위를 해서 이기는 사람이 하나씩 잎을 따내 먼저 다 따내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도 있었고

손가락으로 아카시아 잎을 튕겨서 잎을 많이 떨어뜨리는 게임도 있었다.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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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세상에 이름없는 꽃이 없다`는 말에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

꽃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나도 꽃을 좋아한다 더욱이 야생초를 더 이뻐하는데, 그런데, 이름을 알려고 애써본 적이 없었다

이름을 몰라도 꽃이라서 좋았다 이 책은 나로하여금 꽃마다 이름이 있고 유래가 있고 이름을 불러줘야 할 생명체임을 깨닫게 한다

많은 책은 아니지만 틈나는대로 책을 읽었지만 책속의 꽃은 기억에 두지 않았다 소리쟁이는 이 책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알았다

고향집 밭두렁에 흔하게 피어 매번 잡초처럼 천덕꾸러기로 뽑아 버렸던 소리쟁이가 그 유명한 소설 '관촌수필'에 등장해도

'소나기'의 마타리꽃도 '혼불'의 여귀도 난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책의 작가는 그  책속의 꽃들에게 생명을 찾아준 것이다 이 후로 난 이 작가를 좋아할 것이고 열렬한 팬이 될 것 같다

난 아직도 꽃마리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봄에는 제일 먼저 꽃마리부터 찾아보고 이름을 불러주어야겠다

그리고 이제부터 내가 만나는 꽃들에게 이름표를 달아줄 것이다

이제라도 무지한 나를 깨우쳐준 김민철 작가에게 감사한다 세 번 읽었다 앞으로 틈틈이 또 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