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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글수 283
나는 안다. 내 깃발은 찢기고
더 이상 나는 청춘이 아니다.
내 방황 속에
시작보다 끝이 더 많아지기 시작한다.
한 번 흘러간 물에
두 번 다시 손을 씻을 수 없다.
내 어찌 살아온 세월을 거슬러 올라
여길 다시 찾아올 수 있으랴
- 쉽게 스러지는 가을 석양 탓이다
- 잃어버린 지도 탓이다
얼비치는 벗은 나무들의 그림자를 안고 흐르는
계곡의 물이여,
여긴 어딘가, 내 새로 발디디는 곳
암암히...... 황혼이 지는 곳.
- 서편 하늘에 풀씨처럼 흩어져 불타는 새들,
- 어둠에 멱살 잡혀가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