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대 이름을
불러볼 수
없다는 것이
가슴에 맺혀

귓가에 속삭이듯
입술로
더듬으며
작게 아주 작게
속삭이지만

가슴은
그리움으로
가득차고
여전히
불러보지 못한
이름들이여!

매마른
대지 위로
바람은 스치고

그대 눈물만 남아

짧은 치맛자락에
묻어나는
향기인듯 그대
향기인듯
봄바람에 스치는
그리움이여!

아직도
불러보지 못한 그대
이름이 바람에
묻어와서
속삭일 때

그대여!
웃어주오
붉은 두 빰에
하얀 웃음을 품어주오

내가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할  수 있는 날
그대 홀연히 떠날까 봐
오늘도
이름 한 번 불러볼 수 없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