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약이다

 

그때는 죽고 싶을 만큼

크고 깊었던 슬픔이

지금은 기억조차 흐릿한

옛일이 되어 버렸다

슬픔의 바다에 영영

빠져 있을 줄만 알았는데

나도 모르게 한 발 한 발

슬픔에서 멀어지게 된 거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하게 한다는

위대한 세월의 힘이

고맙게도 내 슬픔에도

좋은 변화를 가져다준 모양이다



마음이 보약

 

유명 한의원에 가서

값비싼 보약을 짓지 못해도

괜찮다

실망할 것 없다

돈을 내고 남이

대신 지어주는 게 아니라

네 자신이 공짜로 짓는

진짜 보약을 먹으면 되니까

매일 아침밥을 먹으면서 뭐든

좋은 마음도 하나 먹어보라

심신에 생기가 돋고

하루의 생활이 즐거우리라

 


꽃 사람

 

꽃은

꽃으로 아름답고

 사람은

사람으로 아름답다.

 

장미는 장미로

들꽃은 들꽃으로

 세상의 모든 꽃이

제 모습으로 아름답듯.

 

나는 나로

너는 너로

 지상의 모든 사람이

자기다움으로 아름답다.

 

잘나면 잘난 대로

못나면 못난 대로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