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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번호
제목
글쓴이
103 오월의 꽃 / 김구순
콜롬보
2483 2012-05-07
잊을까 하면 피어나는 오월의 꽃 흰 버선발 치마폭 휘날리며 허공으로 나르는 꽃잎이여 어찌하여 눈먼 땅 사랑했는가 혼란의 산하를 껴안고 피어났는가 너 스치는 골목마다 오월은 팔팔 끓고 있고 스쳐 흐르는 냇물마다 꽃잎은 ...  
102 마음 / 곽재구
콜롬보
2380 2012-05-02
나무와 나무 사이 건너는 이름도 모르는 바람 같아서 가지와 가지사이 건너며 슬쩍 하늘의 초승달 하나만 남겨 두는 새와 같아서 나는 당신을 붙들어매는 울음이 될 수 없습니다 당신이 한 번 떠나간 나루터의 낡은 배가 될 ...  
101 나뭇잎 배 / 곽재구
콜롬보
2539 2012-05-02
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매일 나뭇잎 배 하나씩을 띄웠습니다 그 나뭇잎 배에 나는 내 이름이나 영혼의 흔적 같은 것을 새기지 않습니다 어쩌다 당신이 내 배를 발견하곤 말하겠지요 난 너를 알아 네가 만든 이 작은 배도.  
100 칠석날 / 곽재구
콜롬보
2694 2012-05-02
우리 할머니 채송화 꽃밭에서 손금 다 닳아진 손으로 꽃씨 받으시다가 이승길 구경 나온 낮달 동무 삼아 하늘길 갔다 반닫이 속 쪽물 고운 모시적삼도 할머니 따라 하늘길 갔다  
99 남몰레 흐르는 눈물 別章 / 김영태
콜롬보
4048 2012-04-19
이미 몸도 마음도 추운 나이가 되었습니다 나뭇잎이 제 무게를 못 이겨 떨어집니다 나뭇잎 속에 들어 있는 헐벗은 심줄은 아직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전 같지는 않습니다만 세상의 무게를 지탱하는 것이겠지요 모리스 펜들틴 안...  
98 봄 장마 / 김영태
콜롬보
2243 2012-04-19
하염없이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늙은이 머리가 창밖으로 모과처럼 튀어나온 게 보인다 봄 장마비는 노란 뿔 모과를 적시고 그 아래로 미끄러진다 자동차도 미끄럽고 길도 분주하다 빗소리는 6도 간격으로 산책이나 하자고 늙은...  
97 적막한 저녁 / 김초혜
콜롬보
2379 2012-04-18
내가 무너져 끝도 없는 진흙창을 헤매도 다그치지 말고 비판도 삼가고 그냥 넘겨 주십시오 웃음이 풀어져 히죽거리면 먼져 히죽거려주고 울음이 헤퍼져도 못 본 체해주시지요 그렇다고 내가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골수에 묻...  
96 꿈길에서 / 김초혜
콜롬보
2348 2012-04-18
들녘에 서서 구름이 이는 모습을 보고 꽃내음도 맡으며 쉬임 없이 뒤집혔던 세월을 삭이고 있다오 이제 와 생각하니 생각으로 헤아린 병이 제일 무서운 병이었소 먼 길 떠난 이여 어디메쯤에서 발길 돌려 다시 오시겠소 아득한...  
95 강 건너 봄이 / 김초혜
콜롬보
2099 2012-04-18
한밤에 나는 아무도 몰래 저 강을 건널 것이다 언 물이 안 녹고 있어도 어떻게든 저 강을 건너 본래의 모습대로 돌아가리다 고달픈 세월의 기슭에서 깨어나 누추한 몸과 마음 이기고 가슴을 터놓고 마주할 그대에게 꿈이 되기...  
94 삼경 / 고광자
베로니
2474 2012-04-16
창문 밖 호롱불 하나 까만 밤하늘 크레파스로 그려놓은 노랑색 반달이 청청한 별나라에서 노닐다 은행나무 굵은 가지에 고개를 걸고 살며시 불꺼진 방을 들여다 보다 눈이 마주쳤지요  
93 진달래/ 고광자
베로니
2430 2012-04-16
동네 오빠 휘파람 소리에 와~ 이 산 저 산 먼산에도 홍순의 함박 웃음 보조개 피고 있는 처녀  
92 붉은 태양처럼 / 고광자
베로니
2393 2012-04-16
시 너를 위하여 온 세포마다 소중히 입김 불어 사랑할께 깊숙한 혼신의 영혼 곁햝기는 아니 돼 떠돌아도 아니 돼 내면 깊이 평온함을 뛰워 오늘 아침 솟은 붉은 태양처럼 짙게 이 대지에 고르게 흙을 일궈 자아(自我)의 밭에...  
91 사랑의 침묵 / 박노해
콜롬보
2318 2012-04-06
너에게도 세월이 지났구나 꽃들은 어둠 속에 소리 없이 지고 내 사랑하는 것들은 말이 없고 내 사랑하는 여자도 말이 없고 나는 너무 많은 사랑을 하다가 쓰러져 흰 눈 쓴 겨울 사내로 말이 없고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  
90 그냥 걸어라 / 박노해
콜롬보
2392 2012-04-06
첫 걸음마 하는 아이처럼 그냥 걸어라 길도 금기도 모르는 아이처럼 그냥 걸어라 걷다 넘어지면 울고 울다 일어나 그냥 걸어라 꽃도 새고 햇살도 사람도 세상이 흐뭇하게 웃지 않느냐 너는 길을 찾으려고 하는가 길을 걸으려고...  
89 굽이 돌아 가는 길/ 박노해
콜롬보
2400 2012-04-06
올곱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없다고...  
88 있는 힘을 다해 / 이상국
콜롬보
2313 2012-03-14
해가 지는데 왜가리 한마리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저녁 자시러 나온 것 같은데 그 우아한 목을 길게 빼고 아주 오래 숨을 죽였다가 가끔 있는 힘을 다해 물속에 머릴 처박는 걸 보면 사는 게 다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87 살다가 보면 / 이근배
콜롬보
5232 2012-03-14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애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하여 떠나보낼 때가 ...  
86 달팽이의 공격
베로니
2273 2012-03-05
《 억지란 무엇인가? 불가능한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짓 용기이다 》 철도변 둑에 살고 있던 달팽이는 매일 시끄럽게 지나다니는 기차소리에 일을 제대로 못 하겠다고 불평을 해댔다 " 손 좀 봐야겠는 걸! " 달팽이...  
85 사랑의 승리
베로니
2330 2012-03-02
《 현명한 사람이 사기꾼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상상력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로, 이는 협상의 기초이다.》 이름난 작가 피터 액스워디(Peter Axworthy)의 처녀작은 「 사랑의 승리 」였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  
84 물망초 / 이해인
콜롬보
2141 2012-02-25
오직 나를 위해서만 살아달라고 나를 잊어선 안 된다고 차마 소리내어 부탁하질 못하겠어요 죽는 날까지 당신을 잊지 않겠다고 내가 먼저 약속하는 일이 더 행복해요 당신을 기억하는 생의 모든 순간이 모두가 다 꽃으로 필 거...  
past the memo
여기는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