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
한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
콜롬보 | 1787 | 2011-10-20 |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쪽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골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
|
62 |
지진마을의 동화 / 김남조
|
콜롬보 | 1860 | 2011-10-20 |
지진이 한 도시를 칼질하여 뒤엎은 붕괴 더미 위에 가녀린 연필처럼 꽂힌 사람들, 그중에서 모르던 두 사람이 우연히 마주 보았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영롱한 거울에서처럼 자신의 고통을 미지의 그 사람이 여실히 비춰주고 있...
|
61 |
神의 기도 / 김남조
|
콜롬보 | 2111 | 2011-10-20 |
이제는 神께서 기도해주십시요 기도를 받아 오신 분의 영험한 첫 기도를 사람의 기도가 저물어 가는 이곳에 깃발 내리시듯 드리워 주십시요 기습으로 사랑이 오기도 합니다만 더 빠르게, 눈 몇 번 깜박이는 사이 죽음이 수만 ...
|
60 |
시간의 그늘 / 정현종
|
콜롬보 | 2224 | 2011-10-02 |
시간은 항상 그늘이 깊다. 그 움직임이 늘 저녁 으스름처럼 비밀스러워 그늘은 더욱 깊어진다. 시간의 그림자는 그리하여 그늘의 협곡 그믈의 단층을 이루고, 거기서는 희미한 발소리 같은 것 희미한 숨결 같은 것의 화석(化石)...
|
59 |
저녁시간 / 정현종
|
콜롬보 | 1916 | 2011-10-02 |
저녁시간이 황혼에 기댄다 저녁시간에도 황혼에도 피가 흘러, 기대는 순식간에도 피가 흘러, 말하건대 흘러가는 것들의 한숨에 피가 흘러....... [정현종 // 1965년 `현대문학` 등단 『사물의 꿈』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
|
58 |
고통과 영혼
|
콜롬보 | 2076 | 2011-09-17 |
전체와 하나가 된다는 것, 그것이 신(神性)성의 생이며,그것이 인간의 최고 경지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과 하나가 된다는 것, 스스로를 잊어버리고 자연의 일체 속으로 되돌아간다는 것, 이것이 인간의 생각과 기쁨의 정점이자 ...
|
57 |
금언과 성찰(명언)
|
콜롬보 | 2682 | 2011-09-16 |
재산을 앓으면 조금 잃는 것이다! 이때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벌면 된다.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다! 명성을 얻어라 그리하면 사람들이 다시 돌아봐 줄 것이다. 용기를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이럴 바엔 차라리 태어...
|
56 |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
콜롬보 | 2018 | 2011-08-04 |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
|
55 |
어느 支流에 서서 / 신석정
|
콜롬보 | 1891 | 2011-08-04 |
강물 아래로 강물 아래로 한 줄기 어두운 이 강물 아래로 검은 밤이 흐른다 은하수가 흐른다 낡은 밤에 숨막히는 나도 흐르고 은하수에 빠진 푸른 별이 흐른다 강물 아래로 강물 아래로 못 견디게 어두움 이 강물 아래로 빛...
|
54 |
제비집 / 이윤학
|
콜롬보 | 2310 | 2011-07-21 |
제비가 떠난 다음 날 시누대나무 빗자루를 들고 제비집을 헐었다. 흙가루와 함께 알 수 없는 재베가 품다 간 만큼의 먼지와 비듬 보드랍게 가슴털이 떨어진다.제비는 어쩌면 떠나기 전에 집을 확인할지 모른다. 마음이 약한 제...
|
53 |
눈물에 대하여 / 문태준
|
콜롬보 | 2345 | 2011-07-21 |
어디서 고부라져 있던 몸인지 모르겠다 골목을 돌아나오다 덜컥 누군가를 만난 것같이 목하 내 얼굴을 턱 아래까지 쓸어내리는 이 큰 손바닥 나는 나에게 너는 너에게 서로서로 차마 무슨 일을 했던가 시절없이 점점 물렁물렁해...
|
52 |
B형이여 건제하라~
|
콜롬보 | 1947 | 2011-07-08 |
1. 굶기지마라 가장 본능에 충실한 것이 B형이다 단세포 같다고 눈총받지만 그만큼 자기 자신의 본능을 속이진 않는다 그래서 절대 굶기지 말아라, 굶으면 포악해진다 어짜피 인생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니 배 굶지는 말...
|
51 |
 |
웃자구요~~
|
chaos | 1869 | 2011-07-07 |
중동에서 일을 하던 한 남자가 이웃 "사우디" 로 '긴급' 출장을 가게됐다. 귀족용 여객기를 사정사정해서 타고가는 중... 기내식이 잘못 됐는지- 배가 아파와 남자 화장실로 배를 움켜잡고 가봤더니 줄이 길게 서 있었다. 너무 ...
|
50 |
벌/ 김흥호
|
콜롬보 | 2232 | 2011-06-25 |
남자는 오늘의 주인공이지만 여자는 내일의 주인공이다 남자는 언제나 현실적이요 상대적이지만 여자는 언제나 이상적이요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이상을 추구할 때는 으레 여성을 추구하였다 여성적인 것이야말로 이...
|
49 |
놀람 / 김흥호
|
콜롬보 | 1798 | 2011-06-22 |
사람에게 무한한 힘이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다 인간은 자기가 아는 것 이상의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속에 무한한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철학은 놀람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이런 놀람을 경...
|
48 |
모든 相에서 벗어나라 / 박진영스님
|
베로니 | 2043 | 2011-06-08 |
"수보리야, 내가 옛날 가리왕에게 몸을 베이고 찢길 그 당시에는 나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이 없었다. 내가 만약 옛적에 마디마디 사지를 찢기고 끓길 때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
|
47 |
상처 / 공지영
|
veroni | 2109 | 2011-06-02 |
상처 상처 받을까 하는 두려움은 잠시 미뤄두자 예방주사도 자국이 남는데 하물며 진심을 다하는 사랑이야 어떻게 되겠니 사랑은 서로가 완전히 합일하고 싶은 욕망. 그래서 두 살은 얽히고 서로의 살이 서로를 파고들어 자라는...
|
46 |
외로움 / 법정
|
콜롬보 | 2122 | 2011-06-02 |
혼자 사는 사람들만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세상 사람 누구나 자기 그림자를 이끌고 살아가고 있으며 자기 그림자를 되돌아보면 다 외롭기 마련이다 오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무딘 사람이다 너무 외로움에 젖어 있어...
|
45 |
누구와 함께 / 법정
|
콜롬보 | 1809 | 2011-06-02 |
나는 이 산중에서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하는가 스스로 물어본다 사람은 나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므로 사람과 자리를 같이할 일은 없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과 흰 구름 시냇물은 산을 이루고 있는 배경이므로 자리를 같이하고 ...
|
44 |
남편 / 문정희
|
콜롬보 | 2312 | 2011-05-19 |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