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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과 시모음

그 많던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번호
제목
글쓴이
123 바람 / 박경리
콜롬보
2366 2012-09-18
흐르다 멈춘 뭉게구름 올려다보는 어느 강가의 갈대밭 작은 배 한 척 매어있고 명상하는 백로 그림같이 오로지 고요하다 어디서일까 그것은 어디서일까 홀연히 불어오는 바람 낱낱이 몸짓하기 시작한다 차디찬 바람 보이지 않는 ...  
122 승 무 / 조지훈
콜롬보
2676 2012-09-01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121 가는 길 / 김소월
콜롬보
2354 2012-09-01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120 사 모 / 조지훈
콜롬보
2498 2012-09-01
그대와 마조 앉으면 기인 밤도 짧고나 희미한 등불 아래 턱을 고이고 단둘이서 나누는 말 없는 얘기 나의 안에서 다시 나를 안아주는 거룩한 광망 그대 모습은 운명보담 아름답고 크고 밝아라 물들은 나무잎새 달빛에 젖어 비...  
119 청노루 / 박목월
콜롬보
3233 2012-08-19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화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118 나그네 / 박목월
콜롬보
2546 2012-08-19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117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콜롬보
2137 2012-08-19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덮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116 보리피리 / 한하운
콜롬보
2246 2012-08-15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리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리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人寰)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리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피리 닐...  
115 국화 옆에서 / 서정주
콜롬보
2344 2012-08-15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 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멍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  
114 냑엽 / 구르몽
콜롬보
2390 2012-08-15
시몬, 나뭇잎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외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포착물들의 대지 ...  
113 못 잊 어 / 김소월
콜롬보
2524 2012-07-30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우리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  
112 먼 후일 / 김소월
콜롬보
2582 2012-07-30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111 진달래꽃 / 김소월
콜롬보
2462 2012-07-30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  
110 꽃 / 김춘수
콜롬보
2119 2012-07-22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  
109 이 생명을 / 모 윤숙
콜롬보
2372 2012-07-22
임이 부르시면 달려가지요 금띠로 장식한 치마가 없어도 진주로 꿰맨 목도리가 없어도 임이 오라시면 나는 가지요 임이 살라시면 사오리다 먹을 것 메말라 창고가 비었어도 빚더미로 옘집 채찍 맞으면서도 임이 살라시면 나는 살...  
108 신록 / 서정주
콜롬보
2648 2012-07-22
어이 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 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  
107
베로니
2376 2012-05-09
봄비가 와도 갈증으로 마른 가슴 떠밀리듯 고개 내밀어 보던 새싹은 다시 움추린다 먼 산을 맴도는 아지랑이 여전히 멀고 성급한 아낙의 속내음이 스멀거리며 기어올라도 매정한 찬 입김 뿐 봄비는 여전한데 까만이 타버린 여린...  
106 밤에 쓴 시 / 김구순
콜롬보
2428 2012-05-07
백지 위에 한 방울의 눈물이 빠졌다 달빛이 그리움을 파먹고 있다 다 먹어버린 그리움 그래도 저 달은 허기진 목슴이다  
105 너를 보내고 / 김구순
콜롬보
3096 2012-05-07
바람거리 멀리 너를 떠나 보내고 눈이라도 내릴 것 같은 뿌연 하늘에 고갤 빼고 울었다 사는 것이 물 속 푸른 깊이 같이 무섭고 쓸쓸해 헛걸음 딛으며 광화문을 돌았다 네 눈에 고여있던 눈믈이 내려 두고 두고 가슴으로 비...  
104 연서 / 김구순
콜롬보
2651 2012-05-07
어딜 가고 있는가 가는 비가 유리창을 쓰러안듯 나는, 작은 발로 걸어 그대에게로 가만히 가고 있는가 먼 길을 돌아오며 서해의 뻘 속을 걷는 시린 저녁 되어 내내 흔들리더니 내 언제 그대에게로 가고 있는가 밤새, 눈꽃으로...  
past the memo
여기는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