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나는 아무도 몰래

저 강을 건널 것이다

언 물이 안 녹고 있어도

어떻게든 저 강을 건너

본래의 모습대로 돌아가리다

고달픈 세월의 기슭에서 깨어나

누추한 몸과 마음 이기고

가슴을 터놓고

마주할 그대에게

꿈이 되기도 하면서

꽃이 되기도 하면서

한가로이 기대어 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