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어 상처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워지지 않았을 때

사랑하던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친구를 만나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들

서럽고 안타까웠던 이야기

조근조근 다 해버리고

힘든 내 마음을 지탱하느라 애쓰는 내 몸을 위해

운동도 하고 찜질방도 가고

어렸을 때 좋아했던 떡볶이, 오뎅 다 사 먹어요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극장에도 가서

제일 웃긴 영화를 골라

미친 듯이 가장 큰 소리로 웃어도 보고

아름다운 은악 

내 마음을 이해해줄 것 같은 노래

재생하고 재생해서 듣고 또 들어봐요

 

그래도 안 되면

병가 내고 며칠 훌쩍 여행을 떠나요

경춘선을 타고 춘천도 가고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 미항사를 가도 좋고

평소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봤던 곳

그런 곳으로 혼자 떠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