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꺾어 지붕 얹고

새들과 함께 살고 싶어

수만 리 장천

작은 날개 하나로 날아 온 철새들

 

보리 심고 밀 심어서

새들과 나누며 살고 싶어

수많은 준령 넘어 넘어

어미와 새끼가 날아 앉은 강가

 

밀렵꾼 손목을 부러트리고

새를 지켜 주며 살고 싶어

전선에 앉아 한숨 돌리면서

물 한 모금 밀알 하나 꿈꾸는 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