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주시옵고 용서해주시옵기를

지워서 잊어버려주시옵기를

그러나

스스로를 용서해버릴 만큼은

저절로 다 잊어버릴 만큼은

마시옵기를

 

조금은 남겨두시옵기를

용서 구할 거리를 더 만들지 않을 만큼은

때때로 울 수 있을 만큼은

흐린 자국 몇이라도.

 

** 유안진시인이 `묵상중에 신에게 쓴 편지`라고 말한다

 함께 묵상 할 만큼 가슴에 담아 둔 말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