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우리와 다름 없는 사람으로 보였던 예수님의 얼굴이

다볼산에서 별안간 해와 같이 빛나서 마주 볼 수도 없었다

그 얼굴을 본 제자들은 놀라기도 하고 무척이나 좋기도 하였습니다

그처럼 보통 얼굴이 영광스런 얼굴로 변하고

갈바리아에서는 피땀으로 범벅되고 일그러진 얼굴로 변하여

누구인지 전혀 알아볼 수 없게 되어서 결국 새얼굴을

가지시게 되었습니다

 

레오라도 다빈치가 저 유명한 `최후의만찬`을 그릴 때 밀라노 성당

성가대에서 성가를 부르던 청년을 모델로 삼았는데

그 청년의 이름은 (베드로반디레루) 라는 사람이였습니다

몇 년이 지난 다음 다빈치는 유다스의 얼굴을 그리려고 모델을

찾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로마 길거리에서 그는 무감각한 눈에 악덕과 탐욕으로

가득한 얼굴을 가진 사람을 발견하고는 유다스를 그리기에

알맞는 사람임을 알고 무척이나 기뻐하였습니다

다빈치는 그를 자기화실로 데려가서 그의 여러가지 모습과

태도를 살펴보니 전에 알던 사람같아서 그의 이름을 묻자

" 당신은 전에 저를 모델로 예수를 그린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바로 (베드로반디레루) 인걸요"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같은 사람에게서 보는 예수의 얼굴과 유다스의 얼굴을 겸한 것은

예수께서 다볼산의 얼굴과 갈바리아의 얼굴을 겸한 것과

아주 흡사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과연 몇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을까요?

마음의 거울속에 한번쯤은 우리의 얼굴을 비춰보는

신앙인이 되어야겠습니다~

- 아 멘 -

 

《 평신도 강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