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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께선 나의 피난처 의지할 곳 주님 뿐 풍파가 심할지라도 내게는 평화있네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2. 내 갈 길 아득히 멀고 나의 힘 기진한데 내본향 집을 향하여 가는 길 비추소서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훌륭한 인물이 되고 중요한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마음이 마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것은 초심, 열심, 그리고 뒷심입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마음은 초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초심 속에 열심과 뒷심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초심에서 열심이 나오고 초심을 잃지 않을 때 뒷심도 나오기 때문입니다
초심(初心)이란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 품는 마음, 처음에 다짐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첫 마음, 즉 초심을 잃어버릴 때
우리의 마음 안에는 교만이 싹트고 마음의 열정이 식어 버리게 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초심을 잃어버린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을 비판하시는 내용입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 따집니다. "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마르코 7.5ㄴ) 이에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위선자로 칭하며 혹독한 비난의 말씀을 하십니다. "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마르코 7.6ㄷ-8)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그 당시에 조상들의 율법에 충실하며 모든 계명을 지키려는 사람들이었습닌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율법뿐만 아니라 율법을 해석하고 적용함으로써 발전시킨 많은 규정을 지켰습니다 어쩌면 신앙적으로 매우
열심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예수님께서는 왜 위선자라고 말씀하시고 그들을
비난하셨던 것일까요?
사실 이들은 손을 씻는 행위의 본질인 청결이나 위생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지켜야 할 규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 나서이렇게 따져 물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율법이 그 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고 외형적인 모습만 남아 있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하느님의 율법이 주는 본래의 뜻을 저버리고 단지 외적인 형식에만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일이든 처음에는 아주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다 보면 본래의 정신이 흐려지고 괜스레 곁다리가 붙어서
결국에는 본래의 정신은 없어지고 아주 이상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우리는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듯이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아마도 자신들이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며 살아가겠다는 그 첫마음, 즉 초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이렇듯 형식주의에 빠졌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라고 비판하고 계신 것입니다
가장지혜로운 삶은 영원한 초심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초심을 잃지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채우고 그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 말씀에는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 고 준석 토마스아퀴나스 신부 /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