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눌린 이들에게 올바른 일을 하시며 굶주린 이들에게 빵을 주시는 분이시다

주님께서는 붙잡힌 이들을 풀어주시고 주님께서는 눈먼 이들의 눈을 열어 주시며 주님께서는

꺾인 이들을 일으켜 새우신다"(시편 146.7-8)

 이 말씀은 제게 참 많은 위로를 줍니다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 후에도 일상생활 안에는 여전히 크고 작은 어려움이 저를 막아섰습니다

한고비가 지나갂나 싶어서 한 시름 덜라치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또 다른 문제가 터졌습니다. 때로는 제 실수로, 때로는 어이없는 오해로

불거지는 사건들을 통해서도 그분은 저를 버리시기보다 제게 또 다른 기회를 마련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은 하느님이 정말 계신다면 이럴 때는 한 말씀 해주셔야 하는 것이 아니가? 왜 계속 침묵만 하고 계시나 하며 원망할 때도 잦았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그때에도 그분은 제가 틀린 것을 통해서 새로운 길을 찾고 그 실수를 장점으로 바꿔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셨습니다.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에 `하느님 이게 뭐예요?`라고 부르짖는 것이 희망의 시작이라는 걸 조금씩 배워갑니다

 

  비가 내리고 천둥, 번개가 칠 때도 태양은 여전히 하늘에 존제하며 비가 그치면 산하를 더 아름답게 비춰주듯이 `나를 항상 지켜보고 계신

하느님을 생각하며 제대로 살자, 모두 잘 될거야`라고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잠들 때까지 하루에도 여러 번 제게 말해줍니다

너떤일이 생길지도 모름다는 두려움 때문에 주저앉아 있다가 `그것을 해 볼걸`하고 후회하기보다는 온 힘을 다 기울여 노력한 후에 얻게 되는

후회가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제보다는 오늘, 제게 주신 모든 것을 걸고 제 모든 힘과 마음을 기울여 기쁘게 말합니다.

 

 주님은 어려움만 주시지 않고 어려움을 견뎌낼 힘도 주셨습니다. 가족의 사랑과 믿어주는 지인들과 응원해 주는 팬들이 항상 곁에 있었습니다

30년이 넘도록 제가 고이 간직하는 손수건이 있습니다.  "세실리아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니 가장 좋은 길을 마련해 주실 거예요,용기를

내세요" 하시며 故 김수환 추기경님이 제 손에 쥐어주신 손수건입니다.

주님은 언제나 제가 일어설 수 있는 만큼에서 0.1그램의 무게도 더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도 주님께 응답드리고 싶습니다.

 

    " 주님, 이것이 제가 드릴 수 있는 전부입니다. 0.1그램의 힘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비록 보잘 것 없지만 기꺼이 받아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였기에 낭비한 부분은 자비로 거둬주시고

나머지는 주님께서 채워주셔서 당신의 영원한 신의를 드러내 주소서. 아멘"

 

                                   인순이 세실리아 // 가수                              2012년 11월11일 서울주보(말씀의 이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