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흰 수염, 빨간 옷, 빨간 모자, 긴 장화를 신은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남몰래 굴뚝을 통해 선물을 놓고 가는 마음 좋은 할아버지!  바로 어린이들의 수호성인이신 니콜라오

성인(축일은 12월 6일)입니다. 일명 '산타크로스'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산타클로스(Santa Claus)는

聖 니콜라오(Sanctus Nicolaus 라틴어)의 영어식 이름입니다 

 

 270년 소아시아 지방 리치아(Lycia)에서 태어난 니골라오는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후 가난한 사람들을 남몰래 

도왔습니다.  니콜라오 성인에 관한 수많은 일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세명의 딸을 둔 아버지가 있었는데 집안이 가난해 한 명도 결혼을 시킬 수 없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니콜라오는 그 딸들을

돕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겸손한 성격의 그는 요란하게 소문을 내며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몰래 선행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밤에 아무도 모르게 그 집으로 가서 한 명의 딸이 결혼하기에 넉넉한 돈을 담 너머로 던져 놓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밤에도 둘째 딸이 결혼하는데 필요한 돈을 던져 놓고 돌아옵니다  하지만 선행도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입니다

세 딸의 아버지는 은인이 누구인지 궁금해 셋째 날 밤에는 잠을 자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셋째 딸의 결혼 지참금을 던져주기 위해

그날 밤 방문했던 니콜라오는 결국 아버지에게 들키게 됩니다.

 당황한 니콜라오는 이 일을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미담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니콜라오는 더 많은 선행을 실천하기 위해 사제가 되기로 마음 먹었고, 후에는 미라(지금의 터키 지방. 사도 27.5) 의 대주교가 됩니다

주교가 된 후에도 굶주림에 허덕이는 미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온 생애를 바칩니다. 이러한 성인의 헌신적인 삶과 자선행위에서

우리는 산타클로스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어원적으로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여 드리는 미사입니다

미사, 즉 성체성사의 본질은 사랑과 나눔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성체성사를 통해 당신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사랑으로

나누어주듯이 우리도 가난한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또 다른 산타클로스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 25.40)

 

                                          김지영 사무엘 신부 / 독산1동 성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