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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께선 나의 피난처 의지할 곳 주님 뿐 풍파가 심할지라도 내게는 평화있네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2. 내 갈 길 아득히 멀고 나의 힘 기진한데 내본향 집을 향하여 가는 길 비추소서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말씀의 이삭 (2015.4.5 서울주보)
때때로 삶이 힘겹고 버거울 때면 홀로 빈 성당을 찾습니다
가운데에 자리하신 못 박힌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 속 원망과 고통이 어느새 말끔히 사라집니다
유치하지만 십자가 앞에 작은 고통을 살짝 꺼내놓고 예수님 보다는 덜 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사실 세례를 받은 신자로서 이미 축복과 구원을 받았는데 말입니다
저는 2004년 부활절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배우로서 한참 연기에 몰두했던 때인데 어떻게 기도 모임을 갖고
교리 공부를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신기합니다. 영성체와 고해성사를 갈망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세례성사를
기다렸습니다.매주 `서울주보` 1면에 나오는 성화 그림을 보며 예술가들의 신앙고백에도 마음을 빼았겼습니다.
목련이 만개한 4월 저는 그렇게 즐겁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식에는 신자가 아닌 친할아버지께서도 함께 참석하셨습니다. 성당에서 큰 행사가 있으니 꼭 모시고 싶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정작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손녀로서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할아버지께 식사를 대접한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다음 해 사순절에 `요셉`으로 하느님에게로 돌아가셨습니다.
매년 4월이 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일들입니다.
세례의 축복을 받고 그 기쁨을 가족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먼저 질병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93세 고령의
할아버지가 편안하길 바랐습니다. 함께 성당에 나가자고 용기를 내어 재촉했지만 할아버지는
"너나 열심히 다녀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세`를 받으면 환자들이 병상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는 본당 수녀님의
말씀도 전했지만 할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극심한 통증에 할아버지는 동네 내과의원에서 처방해준 모르핀을 투약하며 온종일 누워 계셨습니다
너무나 고독해 보였습니다. 잠시나마 기력이 돌아오면 할아버지는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어느 순간 저는
그 병원의 원장님이 가토릭 신자라는 사실을 기억해 냈습니다. 진료가 끝날 때면 환자에게 허락을 구하고
기도를 해주셨던 분입니다.
바로 전화를 걸어 할아버지께 `대세`를 주시기를 부탁했습니다 원장님은 이미 할아버지께서 `요셉`으로 대세를
받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기뻐할 틈도 없이 바로 본당에 할아버지의 성함과 세례명을 등록했습니다.
사순절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평생 받을 기도를 장례식을 통해 모두 받고 가셨습니다. 봉사 단체를 통해 온
수백 명의 신자들은 "좋은 시절에 돌아가셨다"는 말을 하며 일면식도 없는 할아버지를 위하여 기도하고 구슬픈
연도를 목청껏 바쳐 주셨습니다. 우리 가족이 받은 위로와 보살핌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정말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에 부족한 큰 축복입니다.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생생합니다 오늘도 하느님께서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씩씩하게
살아갑니다 주님을 찬미합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아니 잊으시나이까" (시편 8.5)
- 김현정 소화데레사 (배우 /화가)
-교리상식-
예수님은 어떻게 기도하셨을까요?
예수님은 자주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기도드릴 때마다 하느님을 `아빠!`라고 부르셨습니다
예수님은 때때로 혼자 산에 올라 오랫동안 기도하시면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들으려고 애쓰셨고
그때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올바로 행동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누구나 어디서든 기도할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은 종종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셨고 우리에게 `주님의 기도`(마테 6.9-15)를
알려 주셨습니다
- 예비 신자 궁금증 105가지 - 가토릭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