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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께선 나의 피난처 의지할 곳 주님 뿐 풍파가 심할지라도 내게는 평화있네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2. 내 갈 길 아득히 멀고 나의 힘 기진한데 내본향 집을 향하여 가는 길 비추소서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2016.8.7 서울 주보
생명의 말씀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루카 12.34)
수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시대라고도 합니다. 웹 페이지를 검색하다 보면 흘러넘치는 정보 속에서
간혹 눈길이 머무는 소식이 있습니다. 여행을 가면 좋을 곳에 대한 안내입니다. 비록 지금 당장 가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기대를 담아 기사를 정리해 보곤 합니다. 그런데 어디를 가든지 여행을 떠나려면 꼭 갖추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건강, 시간, 경제력, 함께할 사람등이 떠오릅니다. 이 중에서도 누구와 함께 가는지는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의미있는
곳이라해도 같이 간 사람들 사이에 뜻이 맞지 않으면 여행의 흥과 일정이 전부 깨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물론 무엇보다도 이 모든것이
가능하도록 해 주시는 하느님의 허락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단 며칠 또는 몇 주 동안의 여행도 그렇지만 인생 여행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삶의 선물을 누구와 함께 가꾸어 가고 또 어떻게 채우는지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매우 드물고 귀하여 가치가 있는 물건을 보물이라고 일컫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의 인생 여행에서 보물은 단순히 물건만이
아니라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과 사건도 포함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리스도인에게 `인생 여행의 보물, 신앙 여정의 보물`은 사랑이신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는 모든 사람과 물건, 그리고 사건입니다.
오늘 독서 말씀에서는 하느님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과 사건에 대해 일러 줍니다.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벗어난 탈출의 "그 밤" (지혜 18.6)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주신 하느님을 기억하도록 일깨웁니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사라를 통해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 (히브 11.1)인 믿음에 대해 일러 줍니다.
이집트를 탈출한 해방의 그 밤과 아브라함, 사라의 믿음의 행위는 하느님을 언제 어디서나 기억하고 기념하도록 일깨워 주는
신앙 여정의 보물입니다. 주님께서는 "너희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루카 12.34)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 분명히 드러납니다. 누구와 더불어,무엇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는지 살펴보면 자신의
보물이 누구인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보물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소중히 여기시는 사람들입니다. "깨어있는 종"(루카 12.37)은 약속에 성실하신
하느님을 찾고, 하늘 본향을 갈망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여기에서부터 참된 보물이 무엇인지 알고, 마음을 둘 줄 아는 슬기로운
그리스도인이 되어야겠습니다.
- 조성풍 아우구스티노 신부// 서울대교구 사목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