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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께선 나의 피난처 의지할 곳 주님 뿐 풍파가 심할지라도 내게는 평화있네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2. 내 갈 길 아득히 멀고 나의 힘 기진한데 내본향 집을 향하여 가는 길 비추소서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2016.10.23 말씀의 이삭
카프성모병원 알코올치료센터장 // 하종은 테오도시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회칙" 복음의 기쁨" (51항)에서 다음과 같이 당부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열매가 될수 있는 것과
하느님 계획에 어긋나는 것을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선한 영과 악한 영의 움직임을 알아보고 식별하는 것만이
아니라 선한 영의 움직임을 선택하고 악한 영의 움직임을 거부하는 것도 결정적으로 포함됩니다."
적어도 중독은 선한 영을 선택하는 삶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악한 영은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처럼 쉽고 편하게 다가오지만 선한 영은 인내와 자제를 요구합니다. 술이 주는 쉬운 즐거움에
취하면 선한 영이 주는 참된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없게 됩니다.
뇌에는 `즐거움을 느끼는 회로(대뇌 보상회로)`가 있습니다
이 회로는 칭찬을 받았을 때, 사랑을 나눌 때, 운동할 때 즐거움을 느끼고, 그 즐거움을 다시 느끼기 위한 행동을 하게 합니다.
이는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영적인 삶을 사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러나 인위적인 물질인 술에 의지하면 문제가 벌어집니다
처음에는 술을 마실 때 도파민 같은 물질이 압도적으로 분비되어 몇 분 만에 훨씬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반복될수록 점차 건강한 즐거움이 시시해집니다. 마침내 회로가 고장 나면 어떤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고
그저 괴로운 마음이나 금단 증상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삶만 남습니다.
건강한 즐거움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누릴 수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서서히 쌓이고 온유하게 다가옵니다.
한 회복자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 저는 등산을 참 좋아했어요, 하지만 술에 중독 된 이후에는 정상에 올랐을 때와 하산 후에 마시는
막걸리 때문에 바뀌었습니다. 술을 끓으니 처음에는 등산이 정말 귀찮고 지겨웠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손에 이끌려 계속 산에
오르다 보니 잊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꽃과 풀 활력 넘치는 사람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 왔고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과 상쾌함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 내가 원래 등산을 좋아했던 건 이때문이었구나!"
종종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술을 끓는 것을 즐거움을 빼앗기는 것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술을 끓으면 처음 몇 개월은 금단증상이나
갈망감 탓에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회복의 과정 동안 우리의 에네지, 감정, 감각이 살아 납니다. 치료와 함께 건전한
취미생활과 활동을 권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회복은 건강한 즐거움을 누리는 과정입니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마태 18.3)
어린 시절에는 공 하나만 있으면 종일 행복했고,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었습니다. 착한 일을 행하는 즐거움과
이웃과 나누는 즐거움, 온전한 신앙생활이 주는 즐거움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저마다 꿈이 있었고 나름의 가치관이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고 세속적인 쾌락을 좇는 사이에 서서히 이를 잊었을 뿐입니다. 중독의 진정한 치유는 잃었던 참된 행복을
회복하여 삶의 가치와 영성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또 중독으로부터의 회복은 선한 영을 선택하는 삶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