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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께선 나의 피난처 의지할 곳 주님 뿐 풍파가 심할지라도 내게는 평화있네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2. 내 갈 길 아득히 멀고 나의 힘 기진한데 내본향 집을 향하여 가는 길 비추소서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생명의 말씀 2017.2.26
허영엽 마티아신부//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한 부자 노인이 자녀들이 끈질긴 청에 못 이겨 일생의 피와 땀이 얼룩진 그의 재산을 미리 나누어주었습니다. 자식들의 논리는 아주
그럴듯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당연히 유산을 남겨 주실텐데, 연로하신 아버지께서 갑자기 세상을 뜨시기라도 한다면 그 많은 재산을 세금이다 뭐다해서 많이 손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사업에 쪼들리는 자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재산에도 손해가 없으니 일거양득이라고 아버지를 설득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해 아버지가 몹쓸 병에 걸려 병원에서 여러 번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자신의 수중에 돈이 없으니 병원 입원비가 필요한 지경이 되었는데 정작 자식들은 발걸음을 끊고 병든 아버지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습니다. 돌아가실 게 뻔한데 뭐하러 생돈을 쓰냐는 것이 똑똑한(?) 자녀들의 생각이었습니다.
담당 의사는 노인에게 한가지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노인은 자녀들에게 사실 알리지 않은 많은 부동산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얼마 후 자녀들은 앞다투어 큰 돈을 송금했습니다. 아버지는 돈을 찾능 후 자녀들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돈과 재물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사람도 죽이고 부자지간의 정도 끊어버리고 애틋한 인간관계도 파괴해버리니 말입니다.
그러나 재물 역시 세상의 모든 만물처럼 덧없이 사라지며 영원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을 도외시하고 재물에 의지하여 산다고 생각할 때 인간은 불행해짐을 분명하게 가르칩니다.
하느님이 계셔야 할 최고의 자리를 돈과 재물이 차지한다면 그 사람은 재물의 노예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진정으로 의지하고
살아야 할 때상은 바로 하느님입니다.
천년만년 살고도 다 소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재산을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 사람들의 욕망입니다. 재물에 대한 사람의
욕망은 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탐욕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큰 유혹이 있습니다. 재물과 하느님을 다 섬기고 싶은 유혹입니다. 하느님을 섬긴다는 것은 그분의 뜻을 행하는 것, 즉
이웃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라는 그분의 계명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재물을 섬긴다는 것은 형제의 요구에 이기적으로 마음의
문을 닫고 자기 자신만을 위해 재화를 쌓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복음에서는 무엇보다 하느님을 선택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믿음이 전제됩니다. 믿음이 없으면 하느님을 먼져 선택할 수 없습니다. 사실 하느님께 대한 맏음을 갖지 않게 되면
실질적으로 내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에 싸이게 됩니다. 따라서 믿음의 결핍은 걱정을 야기시킵니다. 그리고 걱정은 삶을 비참하게하고
또한 병들게 합니다.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