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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께선 나의 피난처 의지할 곳 주님 뿐 풍파가 심할지라도 내게는 평화있네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2. 내 갈 길 아득히 멀고 나의 힘 기진한데 내본향 집을 향하여 가는 길 비추소서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말씀의 이삭
2017년 9월 10일 서울주보에서
어느 날 영어로 된 문자를 받았습니다. 약간 의역을 해봤습니다.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요. 이미 아시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한 남자가 죽었습니다.
그가 죽음이 왔다는 걸 느꼈을 때 손에 가방을 들고 다가오는 신을 보았습니다. 다음은 신과 그 남자와의 대화입니다.
G(신): 아들아 가야 할 시간이야
M(남자): 이렇게 빨리요? 전 할 일이 많은데요?
G: 미안하구나 , 하지만 가야 할 시간이야
M: 그 가방엔 뭐가 들어 있나요?
G: 너에 관한 것들.
M: 저에 관한 것들이라면 제 물건들? 옷이라던가 돈?
G: 그런 것들은 네 것이었던 적이 없어, 이 지구의 것이지.
M: 그럼 저의 추억들인가요?
G: 아니, 그런 것은 시간의 것이야.
M: 그럼 저의 재능인가요?
G: 아니, 그건 너의 상황일 뿐이지 네 것은 아냐.
M: 저의 친구들이나 가족들?
G: 이들아, 그들은 네가 걸었던 인생 여정의 길이었을 뿐이야.
M: 그런, 제 아내나 아이들인가요?
G: 아니, 그들은 네 마음에 있는 것일 뿐 네 것은 아냐.
M: 그런 제 몸이겠군요?
G: 아냐 아냐, 그건 먼지의 것이야.
M: 아, 제 영혼이군요
G: 아들아, 넌 너무나 많은 것을 잘못 알고 있구나, 네 영혼은 내게 있단다
그 남자는 눈물을 흘리며 공포에 가득 찬 마음으로 신으로부터 커다란 가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열었습니다.
Empty!!! 텅 비어 있었습니다. 눈물은 하염없이 그의 뺨 위로 흘러내렸습니다.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신께 물었습니다.
M: 제가 소유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나요?
G: 그렇단다, 네 것이었던 것은 전혀 없었다.
M: 그럼 제 것은 무엇인가요?
M: 너의 순간들, 네가 살아온 모든 순간순간만이 네 것이었어.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Empty, 텅 비었다는 단어가 나왔을 때, 텅 비었다는 그 가벼움이 너무나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유언도 생각났습니다. "내가 죽거든 관 밖으로 두 손을 내놓도록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이 지구에 와서 떠날 때까지 제일 소중한 것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보석도, 명품 가방도, 큰 집도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것도
아닙니다. 매 순간순간만이 우리의 것일뿐, 순간이 중요하고 귀한 줄 알면서도 젊었을 땐 늘 푸를 줄 알고, 리필되는 커피 같을 줄 알고
아낌없이 써버린 건 아닌지요. 순간의 절실함을 알 나이가 되니까 이미 너무 많이 써버린 뒤입니다. 그래서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이런 말을 했나 봅니다.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엔 너무 아깝다"
김세원 율리안나 // 방송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