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1    서울주보에서

                                      이대수 사도요한 신부 // 경찰사목위원회 위원장

       

      우리들의 경찰이 `참된 경찰`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그냥 경찰`과 `참된 경찰`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우리 자신에게 적응시켜 생각해 볼까요?  `나는 그냥 아버지인가 참된 아버지인가` `나는 그냥 배우자인가 참된 배우자인가` `나는 그냥 신앙인인가 참된 신앙인인가` 아주 당연한 것처럼 들리는 이 말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참된 경찰`을 바라는 이유는 경찰을 만나는 사람들이 적어도 경찰을 찾는 순간만큼은 `고통` 받고 있거나 마음이 `불안`하거나 `억울`하거나 `크고 작은 문제가 있는 상황`에 속한 사람들을 만나는 경찰이 그들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을 때 문제는 더 커지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경찰이 하는 대부분의 일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없애려는 노력입니다. 그 일들을 실행하기 위해 적당한 힘이 필요하여 국가가 그 힘을 주었기에 우리에게는 경찰이 권력을 가진 자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그 권력은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쓰이기 때문에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사제들이 사람들과 면담을 하다 보면 어떤 이유에서건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본인의 문제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귀를 막아버리고 자신이 받은 상처만 최우선이 되는 경우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흔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 정도가 지나친 경우는 어떠한 면담도 소용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꽉 막혀있는 사람을 대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을 귀를 열어 말을 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쏟은 노력만큼 보람은 더 크다는 것 또한 우리는 알고 있죠. 사제들도 종종 만나게 되는 이러한 상황을 경찰들은 매일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경찰을 이렇게 표현해도 될 듯 합니다. "슈 퍼 맨!" 정의롭고 따뜻하며 실폐 없이 어떠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진 슈퍼맨 말이지요. 게다가 경찰은 경찰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는 한 개인적인 일탈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원하는 것처럼 이렇게 완벽한 조건을 갖추어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완벽한 슈퍼맨을 찾기 어렵지만, 슈퍼맨에 가깝도록 만들 수는 있습니다. 경찰이 지금보다 정의로워지도록, 따뜻해지도록, 강해지도록, 인내하도록, 완벽해지도록 말입니다.  그 방법은 2천 년이 넘도록 이어온 교회 안에 있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관심과 격려, 진심어린 쓴소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놓지않는 것, 그것이 탁월한 방법입니다.

  저희 경찰사목위원회는 경찰기관의 모든 분들을 위해 물질적인 지원은 미비하지만 경찰과 함께하며 사람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경찰 개인의 마음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합니다.  신앙인들에게는 참된 신앙인으로서, 비신앙인들에게는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들이 원하는 `참된 경찰`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참된 경찰`이 따뜻한 마음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잘 보호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