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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께선 나의 피난처 의지할 곳 주님 뿐 풍파가 심할지라도 내게는 평화있네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2. 내 갈 길 아득히 멀고 나의 힘 기진한데 내본향 집을 향하여 가는 길 비추소서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말씀의 이삭
2018.3.4 서울주보
권종오 라파엘 // SBS 보도국 스포츠부장
지구촌 눈과 얼음의 축제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환희와 감동, 좌절과 아쉬움의 순간이 교차한 17일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선수들은 큰 대회를 앞두고 정성껏 기도를 올립니다. 그럼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도발`은 있을까요? 제가 만난 유면 스포츠 스타들은 거의 대부분 기도의 효험을 증언합니다. 참된 기도를 하려면 먼져 자신을 낮추어야 하는데 겸손한 자세로 기도를 올리면 놀라운 정신력과 집중력이 생기고 그것이 그대로 경기력으로 이어져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고 합니다.
미국의 여자 다이빙 선수 로라 월킨스의 꿈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이었습니다. 그런데 6개월을 남겨놓고 오른발 발가락뼈 3개가 부러져씁니다. 청천병력이었지요. 월킨스는 포기하지 않고 부상 치료와 훈련에 전념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하느님께 간청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당일에도 그녀의 발은 완전하지 않아 세계 최강 중국 선수 2명을 넘기에는 버거워 보였습니다. 총 5회의 점퍼 합산 점수로 메달을 가리는데 월킨스는 점퍼를 하기 직전마다 성경의 한 구절을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기적은 곧바로 나타났습니다. 월킨스는 첫 번째 점프에서 5위로 시작했지만 중국 선수들이 이후 믿기 힘든 실수를 연거푸 저지르며 무너졌습니다. 반면 월킨스의 연기는 갈수록 흠잡을 때 없이 완벽해 결국 평생의 소원이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믿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이 실제로 모든 것을 이뤄주시고 어려움을 이겨내게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식사 전 기도를 제외하고는 저는 일상생활에서 기도를 자주 하지 않습니다. 또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핮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미사 중에 영성체를 한 뒤에 기도를 올리는데 주로 제 개인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게 고작입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제가 원하는 많은 것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하느님은 선(善)한 기도에는 반드시 응답해주신다는 점을요 기도는 `밑져야 본전`이 아닙니다. `기도발`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의심을 하는 순간, 그 `기도발`은 증기처럼 사라집니다. 로라 월킨스가 견디기 힘들었던 순간마다 굳은 믿음을 갖고 기도드린 성경 구절은 이것이었습니다
"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필라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