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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께선 나의 피난처 의지할 곳 주님 뿐 풍파가 심할지라도 내게는 평화있네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2. 내 갈 길 아득히 멀고 나의 힘 기진한데 내본향 집을 향하여 가는 길 비추소서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생명 주옵시며 주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2018.4.22 서울주보
말씀의 이삭
이상호 비오 // KBS 아나운서
아내와 얘기하면서 아내가 진정으로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아레 됨.
난 사실 본질을 이리저리돌아가며 그 핵심을 보지 않으려 피하려 하고 있다는 걸 돌아봄.
있는 그대로의 상황과 존제 자체로서의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건 은총.
그런 시선이 아내에게 있어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으르 함.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마음속으로 간절히 청함.
본질이 아닌 주변부를 맴돈다는 건 그만큼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사는 것이란 생각이 듬. (2017년 12월 추운 어느날)
가끔씩 썼던 일기를 뒤적이다 아내에 대한 일기를 보게됐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땐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닥친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보다는 어떻게든 모면하러하고 만나는 사람들을 제 기준대로 판단하고 본질보다는 허상을 좇고 있는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를 돌아볼 수 있게 한 아내가 제 곁에 있다는 게 다행이란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거의 10년을 함께 하면서도 제가 미처 보지못했던 아내의 진면목은 이렇습니다. 아내는 정직합니다. 없는 걸 있다고 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아픈 둘째 아이를 보면서 제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아내는 무척이나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마음을 다해서 아이를 사랑하면 된다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지금 여기서 누릴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을 밀어내면 안된다고, 저를 다독이며 위로했습니다. 아내에게 고마웠고 그런 아내를 제게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단순합니다. 배가 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잡니다. 아무리 힘들고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이 일어나도 신기하리만큼 의연하게 대처합니다. 수많은 걱정거리를 안고 제힘으로만 해결하려 애쓰는 저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아내를 보고 있노라면 이따금 경외감마저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 마음은 어쩌면 주님께서 제게 진전으로 원하신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내를 통해서 제게 걱정하지 말라고 두려워 말라고 그저 내안에서 기뻐하라고 계속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내는 따뜻합니다. 디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리고 공감할 줄 압니다. 그리고 함부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나도 완전하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겁니다 아내는 항상 이왕이면 기쁜 마음을, 좋은 기운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주려 합니다. 한번은 제가 `이 사람은 이러니까 싫다 연락하고 싶지않다`라고 얘기했더니 제게 `그렇게 사람들을 대하면 당신은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 없다`고 충고하더군요 직업상 아내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들을 진심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는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전 아내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주어진 삶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삶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기쁘게 살아가려 애쓰는 아내의 마음을 볼 수 있도록 제 눈을 열어주셨습니다. 아내를 통해 만난 예수님을 이제 살아가는 매 순간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