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고 있는가

가는 비가 유리창을 쓰러안듯

나는, 작은 발로 걸어

그대에게로 가만히

가고 있는가

 

먼 길을 돌아오며

서해의 뻘 속을 걷는

시린 저녁 되어 내내 흔들리더니

 

내 언제

그대에게로 가고 있는가

 

밤새, 눈꽃으로 고개내민 향이 되어

소리 없이 그대 창

찾아가는 내가 있는가